독립기념관의 신임 이사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인사가 발탁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산하기관인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에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박 소장이 소속된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인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등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 학자들이 포함된 연구단체입니다.
2019년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한편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등의 주장을 담아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포함해 사실상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이론적 근거를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단체의 소장을 독립기념관 이사에 발탁한 건데, 독립운동 선양단체 등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의 국가 표징인 독립기념관 이사에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하고 일본의 입장에 서서 식민지근대화론을 설파하는 연구소 소장을 임명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독립기념관 김갑년 이사도 성명을 내고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이름은 경제연구소이나 일본의 식민통치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입장″이라며 ″이는 독립기념관의 목적과 상반되는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박이택 이사는 보훈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반일 종족주의′ 저술에 관여하거나 참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이사는 ″한국인들이 피지배민족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정치적·산업적 계몽을 이루고 독립국가를 수립하고 선진국의 일원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과정을 경제사가로서 연구해 왔다″며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선양하는 독립기념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훈부도 박 소장은 ′반일 종족주의′ 관련 연구나 주장을 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