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공천이 비교적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민의힘에서도 충청권과 영남권 공천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파열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 의원으로 대통령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경쟁하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돌연 경선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4선인 홍 의원은 ″그동안 공천관리위 기준에 순응하며 경선을 준비했지만 어제 3회 이상 낙선자의 경우 30% 감점된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포기 이유를 밝혔습니다.
과거 ′4전 5기′ 끝에 국회에 입성했는데, 무려 36년 전 무소속 낙선까지 공천 기준에 포함된 건 터무니없다는 겁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출처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제가 무소속으로 시작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때 당시는 청양홍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일 지역 3선 낙선, 이 부분이 한 20점 감점이 있어요. 그런데 36년 전의 잣대. 그다음에 청양에서 홍성하고 했었던 잣대. 그건 도저히 저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죠.″
홍 의원은 경쟁자인 강승규 전 수석의 윤석열 대통령 시계 살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공관위에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했지만 묵살됐다고 말했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출처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그 자체가 국민의 혈세인 겁니다. 그걸 일개 수석이 업무를 하기 위해서 그랬다? 그런데 지금 뭡니까? 가로세로인가? 거기서 우리 홍성예산에 200개를 돌렸다는 게 한번 뉴스에 터졌었어요. 큰 틀에서 우리 당에 건의를 했죠. 1만 개가 나왔다면 본인이 얘기했으니까 조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게 넘어가 버리니까 저로서는 그냥 참을 수 없다는 거죠.″
다만 홍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 또는 제3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컷오프 대상자로 거론된 충남 아산갑 이명수 의원도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라며 공개 반발했습니다.
낙동강벨트 격전지인 경남 김해을에 3선 조해진 의원이 전략공천된 것을 두고도 경쟁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외 지역위원장 등을 맡으며 뛰어온 예비후보들은 물론 당원과 지역구 당직자들까지 반발하고 나서,
조 의원은 어제 예정했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김해시청에서 30분간 머물다 떠났습니다.
현역 강민국 의원이 단수 공천된 진주시을 예비후보들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진통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