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9 14:10 수정 | 2024-03-09 16:30
여론조사는 많은 문항을 물어보지 못합니다. 조사가 길어지면 답하다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꼭 물어봐야 하는 질문으로 간결하게 구성해야합니다. 그런데도 꼭 두 번씩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정당 지지도 입니다.
MBC가 총선을 맞아 민심을 추적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패널조사 4차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문항인데요, 문 2에서 (8번) 없다거나, (9번) 무응답 하시는 분들에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정당″을 한 번 더 묻는 식입니다. 보통 우리가 보는 정당지지도는 재질문에서 ″특정 정당에 더 낫다″라고 답한 사람까지 포함하는 겁니다.
이렇게 두 번 묻기 시작한 이유는 한 번만 물으면 ″없다, 모르겠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더 옆구리를 쿡 찔러서, 속마음이 뭔지 물어보는 거죠. 그런데 처음 물었을 때 ″나는 이 정당을 지지합니다″라고 답하는 응답자와 다시 물었을 때 ″그래도 이 정당이 더 나은 것 같아요″라고 답하는 응답자 사이에는 지지 강도에 차이가 있겠죠?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정당지지 흐름에서도 양당지지 ′견고′</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정치 고관여층이 많이 참여하는 패널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정당지지를 한 번만 물어봤을 때는 1차 조사 기준 3분의 1이 넘는 응답자들이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거대 양당의 지지율(패널 1차 조사 기준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1%)보다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에 실시한 2차 조사부터 절반으로 뚝 떨어졌죠.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결집과 신당으로의 표심 이동이 동시에 나타난 시점입니다.
2월 마지막 주에 실시한 4차 조사에서도 처음 물었을 때는 17%가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요, 이들에게만 한 번 더 묻는 겁니다. 그러면 이들 중 8%p는 어떤 정당을 조금 더 좋아한다고 답합니다. 그래서 한 번만 물었을 때와 비교해 두 번 물었을 때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p가 올라가고, 민주당은 4%p, 개혁신당과 녹색정의당은 1%p씩 늘어나는 겁니다.
첫 질문에서의 무당층이 두 번째 질문에서 어떻게 나눠지는지 확인해봤는데요. 대체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간 비율이 2:1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질문에서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고 한 사람 중, 두 번째 질문에서 민주당이 그래도 낫다고 답한 사람이 10명이라면, 국민의힘이 낫다고 답한 사람은 5명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두 번째 질문 응답자까지 합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차이가 더 커지는 거겠죠.
지난 5일 MBC 패널 4차 조사가 발표되고, 기존 여론조사의 추세와는 다른 결과에 갑론을박이 있었는데요. 패널조사 결과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패널조사가 정치 고관여층이라서 그렇다는 건(일반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된다″며 ″패널 조사 결과를 가지고 지금의 상황과 총선을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최근 경선 등으로 국민의힘 응답층이 활성화 돼 있는 상태”라며 ″여론조사에 여러 교란이 껴 있다″며 일반 여론조사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MBC패널 조사는 12월 첫 조사 당시 3만 1,486명과 통화했습니다. 이 중 앞으로도 선거까지 다섯 차례 패널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패널 참여 의향자 1,508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 반복조사를 했습니다. 1,508명은 다른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성별, 지역별, 연령별 할당을 맞췄고요. 이 중 15명은 강력한 거절의사를 표현해서 패널에서 빠졌습니다. 이번 4차 조사에는 약 80.6%, 1천216명이 응답했습니다.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1,508명에서 4차 조사 응답자 1,216명을 빼면 292명이죠. 이 292명이 첫 조사에서 어떤 정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었는지 공개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던 패널참여자는 98명,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던 지지자는 119명입니다. 양당의 이탈자 차이가 21명입니다.
만약 이 이탈자들이 4차 조사까지 계속 같은 정당에 대한 지지를 유지했다고 가정한 뒤 단순 계산하면 국민의힘에는 119명을 더해주고, 민주당에는 98명을 더해줘야 하겠죠. 그러면 4차 조사 기준,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43%입니다. 두 정당 지지율의 격차는 현재 조사 결과보다 3%p 줄어듭니다.
패널조사는 눈에 딱 보이는 숫자보다도 패널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더 중요한 조사라고 처음부터 강조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선거 전 마지막 남은 5차 조사에서도 패널의 이동을 중점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매번 다른 응답자를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패널조사는 동일한 응답자를 반복·추적해서 조사합니다. ′미결정층′이 언제 마음을 정하는지, 지지 정당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은 누군지 추적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사 방법입니다.
패널조사는 다른 일반 조사와 비교해서 읽기보다는, 차수에 따른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참고)
MBC가 실시한 이번 4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서 참여한 1,508명 중 강력한 거절 의사를 표현한 15명을 제외한 1,493명에게 모두 접촉을 시도해 1,216명이 응답했습니다. 5차 조사에서도 1,493명에게 모두 접촉을 시도해 이들의 표심을 추적할 예정입니다.</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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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간 :
1차 - 2023년 12월 13일 ~ 12월 17일 (5일간)
2차 - 2024년 1월 10일 ~ 1월 12일 (3일간)
3차 - 2024년 1월 30일 ~ 2월 3일 (5일간)
4차 - 2024년 2월 26일 ~ 3월 1일 (5일간)
조사대상 :
1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2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3~4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조사방법 :
1차 - 무선 RDD 전화면접 / 패널조사
2~4차 - 전화면접조사, 모바일 웹조사 /패널조사
표본 크기 :
1차 - 1,508명 / 2차 - 1,314명 / 3차 - 1,265명 / 4차 - 1,216명
응답률 / 패널유지율
1차 - 4.8% / 2차 패널 유지율 - 87.1% / 3차 패널 유지율 - 83.9% / 4차 패널 유지율 - 80.6%
표본 오차 :
1차 - 95% 신뢰수준에서 ±2.5%p
2차 - 95% 신뢰수준에서 ±2.7%p
3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4차 - 95% 신뢰수준에서 ±2.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blockquote>
[2024총선 4차 패널조사 통계표]
<a href=″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3/20240305_01.pdf″ target=″_blank″><b>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3/20240305_01.pdf</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