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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쇠귀에 경읽기‥탈당하라" 국힘 후보 폭발에 홍준표가..

입력 | 2024-04-01 15:45   수정 | 2024-04-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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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 후보 가운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함 후보는 ″오늘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국민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누가 동의하겠나,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함 후보는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적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기존 2천 명 증원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자 ′쇠귀에 경 읽기′라는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보수성향 인사인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내에서 윤 대통령을 무참하게 쫓아내려는 기운이 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당내 대통령 탈당 요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거 판세가 심각하다는 자체 분석 속에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 나오면서 당내가 술렁이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것을 못 봤다″며 함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선거를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썼습니다.

또 ″근본 없이 흘러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냐″며 함운경 후보는 물론, 함 후보를 영입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간접 겨냥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더라고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겼지 않냐″며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