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09 16:41 수정 | 2024-04-09 16:41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김활란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두고 ″내 이모 일″이라고 한 이대 동문 고은광순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망언과 선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희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장은 오늘 회원들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광순 씨가 검증되지 않은 역사를 자신의 이모 이야기로 ′스토리텔링′ 하면서 마치 진실인 것처럼 꾸며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총동창회장은 ″고은 씨는 1948년에 이모가 정외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고은광순 씨가 이모라고 소개한 은예옥이라는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1년 졸업했다″며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대 정외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고 모욕감을 느낀다″며 고은 씨의 사과와 민주당의 김준혁 후보 공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고은광순 씨는 어제 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35년에 태어나 이대 정외과를 다닌 자신의 이모 은예옥 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며,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948년 무렵 낙랑클럽 김활란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는 오늘 입장을 내고 ″1935년 출생자가 1948년에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외과는 1950년 5월 설립됐다″며 ″고은광순 씨의 이모가 입학할 당시는 이미 낙랑클럽이 해체된 이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김준혁 후보의 막말과 여성 비하적 발언에 있고, 공직 후보자의 품위와 자격 조건에 관한 문제″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