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공소 취소 청탁′ 폭로 이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인 가운데 어젯밤 5차 토론회에서도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폭로된 당사자인 나경원 후보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저는 어제 한동훈 후보께서 공소 취소 부탁을 했다 해서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처럼 이야기하는 걸 듣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아시다시피 우리 당 의원들이 27명이나 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돼서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고 그 사건은 사실은 문재인 정권의 무도한 연동형 비례제나 공수처법을 통과하려는 것을 저항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기소 맞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동훈 후보 대답해 주십시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SNS 그리고 언론 인터뷰에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사과드렸는데요.″
앞서 ″조건을 달지 않겠다″며 사과했던 한동훈 후보도 공세가 계속되자 ′기소를 누가 했는지 아냐′며 돌연 반박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아니 기소가 맞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판단에…> 그때 그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후보님,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님인 건 알고 계시죠?″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네 저는 지금 한동훈 후보의 생각을 묻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처벌받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까?″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고요.″
한 후보는 양승태 대법원장 사건을 거론하는 나 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도 다시 윤 대통령을 거론하며 응수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문재인 정부의 검사로서는 엄청난 활약을 하셨어요. 양승태 대법원장 기소하셨죠. 기소하셨습니까? 안 하셨습니까?″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예 기소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지휘를 받았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담당 팀장이셨죠?″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대통령님의 지휘를 받았고요.″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자꾸 대통령님을 끌어들이시지 말고요. 모두 무죄 났습니다.″
토론회 이후 나 후보는 ″당초 이 문제는 이쯤에서 묻고 가자는 기자회견도 준비했었다″며 ″그런데 토론회를 통해서 한 후보의 사과에는 진정성도 진실도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 후보는 윤 대통령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기까지 했다, 그의 입은 시한폭탄″이라며 정말 분당대회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SNS에 ″해괴한 법논리 내세웠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고, 법무장관 하면서 유튜버에게 지지 방송 부탁하고 댓글부대 동원해 드루킹처럼 여론 조작한 거 아니냐″며 ″소시오패스 아니냐″는 비난까지 했습니다.
논란에 대해 한 후보 측은 ″사과를 했는데도 자꾸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다″며 ″경쟁 후보들이 아직도 이 문제에 천착하는 건 투표를 시작한 당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보려는 전략″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