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25 15:14 수정 | 2024-07-25 15:15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을 앞두고 휴대폰을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종호 전 대표는 공수처의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지기 사흘 전인 지난 7월 15일, 기존에 쓰던 ′갤럭시 S24′에서 구형 기종인 ′갤럭시 S23 FE′로 휴대폰을 교체했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공수처 출석 당일인 7월 18일, ′갤럭시 S23 FE′에서 다시 ′갤럭시 S24′로, 같은 날 또다시 구형 ′갤럭시 S23 FE′로 두 차례 기기를 갈아탔습니다.
이 대표는 또 공수처 조사 나흘 뒤인 7월 22일, ′갤럭시 S23 FE′에서 ′갤럭시 S24′로 또다시 기기를 변경했습니다.
공수처 출석 날짜를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사이 네 차례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겁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2021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갤럭시 S21′ 하나의 휴대폰만 썼던 것과 대조됩니다.
검사 출신인 박균택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공수처에 휴대폰을 제출하는 것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로 보인다″며 ″공수처가 하루빨리 해당 휴대폰들을 전부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MBC 취재진에 ″공수처에서 수사 기밀을 공유하는 거냐″고 되물은 뒤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