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박근혜 탄핵전야가 그랬다″며 자중하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 SNS에 올린 글에서 ″당시에도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기 싸움이 정국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또 ″여당 지도부가 정책 추진을 할 때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공개로 대통령실과 조율을 하고 국민 앞에 발표한다″며 ″현 지도부처럼 대통령 권위를 짓밟고 굴복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정책 추진을 하는 건 무모한 ′관종정치′″라고 재차 한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자기만 돋보이는 정치를 하기 위해 여권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철부지 불장난에 불과한, 되지도 않는 혼자만의 대권놀이″라는 겁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현재는 나보다 당, 당보다 나라를 생각해야 하는 비상시기″라며 ″부디 자중하고 힘 합쳐 정상적인 여당과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영원히 헤어날 길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틀 전에도 홍 시장은 ″이재명 대표와 대적하라고 뽑아 줬더니 야당에는 한마디도 안 하고 대통령 공격하고 여당 내 분란만 일으킨다″면서 ″철부지 난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에도 채상병 특검법을 자체 발의하겠다고 밝힌 당시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거대 야당의 폭주와 일부 당대표 후보의 동조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또다시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다″며 ″박근혜 탄핵 전야제처럼 흘러가는 정국이 걱정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여당 내부에선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긋자, 한 대표가 ″당대표는 당의 모든 사안을 관할한다″고 맞받는 등 충돌 양상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