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1 13:27 수정 | 2024-11-01 13:27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이른바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명 씨의 허풍일 것이라거나 ″윤 대통령이 박절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내 대표적 ′친윤′인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최근에 대통령한테 직접 명 씨와 도대체 어떤 사이냐고 물어봤다″면서 ″아마 본인이 기억하기엔 이준석 의원하고 김종인 위원장, 이런 분들과 한 번씩 해서 한 두 번 정도 만난 것 같고 전화 한두 번은 있었는데 당 내에서 명태균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가지고 그렇게 깊이 교류하지는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아마 김건희 여사한테 몇 번 전화가 있었던 것 같아″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가 ″매일 아침 스피커폰으로 윤 대통령 부부하고 통화했다고 명태균 씨는 그러던데, 대화한 캡처본이 2,000개″라고 전하자, 권 의원은 ″제가 그분(명 씨) 얘기를 쭉 듣다 보면 명백히 아닌 것도 많아서 이 양반은 천지창조도 내가 했다, 이렇게 할 분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명 씨의 허풍이나 과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권 의원은 오히려 ″통화 녹음을 과연 이렇게 계속 허용하는 게 맞겠냐″며 ″독일법 같은 경우는 그 당사자 상대방의 동의 없이 통화하는 녹음은 불법으로 보는데, 우리는 합법으로 본다″면서 두 사람의 통화가 녹음된 과정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탄핵 이야기를 하고 조국혁신당에서는 탄핵 초안을 쓰고 있는데 이 녹취가 트리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말에, 권 의원은 ″조국혁신당 같은 경우는 일종의 보복 정당 아니냐,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하는 걸 보면, 진짜 탄핵이 돼서는 안 될 사안들이 탄핵해서 일단 공무원 직무는 정지되지만 실제로는 각하도 되고 형편없이 기각이 되는 거 아니겠냐″면서 ″이런 부분들은 우리 정치가 어디 바나나 공화국 정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이 너무 놀라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정치인들이 이런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사자의 어떤 허락도 없이 그냥 공개해 버렸는데 저는 이게 일종의 정말 나쁜 수법이고, 이게 파렴치한 범죄 수법일 수도 있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강 의원은 ″앵커님은 3년 전에 어떤 전화 받았는지 기억할 수 있냐″면서 ″저 같은 경우 국회의원 당선됐을 때 전화를 수백 통, 수천 통을 받았던 같다, 격려 전화도 받고 온갖 사람들이 내가 일등공신이다, 내가 선거 다 했다,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야 된다라면서 엄청 확인전화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