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2년 4월,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과 관련해 만나자는 제안을 했던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방선거 공천 국면이 한창이던 당시, 이 대표가 김 여사에게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한 풍문을 확인하겠다며 직접 만나자고 했다는 겁니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의원에게 ″우리 대표님″이라고 말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김건희 여사(2022년 4월, 출처: 뉴스토마토)]
″네, 이준석입니다.″
<아유, 우리 대표님.>
″네.″
<네네네, 아유.>
″다름이 아니라 상의드릴 일이 있어 가지고.″
<네네.>
″지금 서초동 와 있어 가지고, 뵐 수 있나 해 가지고요.″
<아, 서초동. 저녁 뭐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까요? 아, 여기 오시는데 10분, 15분에 도착하세요?>
″네네.″
<아, 그럼 오세요. 그럼요.>
″알겠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이 이른바 ′여사의 의중′을 팔면서 현역 포항시장을 컷오프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실제 김 여사의 의중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다고 ′뉴스토마토′는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 의원이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와 공천 관련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는데, 보도 직후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관련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이 의원은 경북도당 소관인 포항시장 공천에서 현 시장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이 이뤄진다고 보고 논의를 중앙당 차원으로 끌어올렸는데, 그러자 윤석열 당선인이 역정을 내며 연락해왔다는 겁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중앙당 논의로 끌어올리자) 도당위원장이 계속 반발하면서 그걸 대통령에게까지 가져가서 그걸 대통령이 저한테 공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역정을 내면서 얘기하는 상황은 저는 굉장히 이례적이고…″
이 의원은 ″추가적으로 진상을 파악해보니 ′특정 인사가 김건희랑 가깝단 이유로 포항 바닥에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김 여사를 직접 만나 확인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 여사와 어떤 대화가 오갔냐, 여사의 의중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최종 공천 결과를 보면 유추할 수 있지 않겠냐″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습니다.
경북도당 공관위에서 컷오프됐던 현역 시장은 재경선 기회를 얻어 공천을 받았고, ′여사의 의중′과 관련해 언급된 후보는 탈락했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 외에도 윤 대통령이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도 개입했다″며 ″윤 대통령은 공천개입은 물론 임기 초부터 당무 개입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