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07 14:58 수정 | 2024-12-07 15:52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이,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했지만, 조 원장이 회피했다고 거듭 증언했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한 홍 차장은, 정보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태용 원장에게 ′이재명, 한동훈 잡으러 다닌다′고 보고하는데도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 합시다′ 말한 것이 유일한 지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은 또, 자신에 대한 경질 과정에 대해 ″계엄 철회 다음 날은 5일 오후 4시경 조 원장이 ′정무직이 그렇지 않느냐, 사직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대통령 지시인지′ 물었더니 조 원장이 ′그럼 우리 인사를 누가 하겠냐′며, 대통령 뜻이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조 원장은 국정원 차장급 이상 회의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으니 국정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의견을 달라고 하자, 홍 차장은 ′계엄 아래선 모든 게 군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보고했다고 한다″면서 ″홍 차장이 배석한 상태에서 조 원장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직 과정 역시 ″조 원장은 홍 차장이 찾아와 ′정국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니 직접 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교체를 결정했고, 이후 조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홍 차장의 거취를 보고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