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누워만 있는 아들 40년 간병, 다 끝내려던 아버지는 결국‥

입력 | 2024-01-06 13:59   수정 | 2024-01-0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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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구 남구의 한 가정집.

외출했다 돌아온 A씨의 아내는 크게 놀랐습니다.

아들은 흉기에 찔려있었고, 남편인 A씨 또한 큰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남편인 A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1급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40년간 돌보던 A씨가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한 것인데, 아들은 끝내 숨졌고 A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회복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이 장애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식사와 목욕 등 간병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A씨가 아들을 돌보는 것을 힘들어 한 점 등이 범행의 동기가 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은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구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대구지검 형사2부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은 ″간병 살인에 이르게 된 경위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는 처분을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유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를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