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제주 오름 정상에 펼쳐진 '설경'인 줄 알았는데‥"이게 뭐죠?"

입력 | 2024-01-08 15:10   수정 | 2024-01-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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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 부근에서 최근 촬영된 사진입니다.

언뜻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하얀 물질은 눈이 아닙니다.

넓적한 판 형태로 굳어있는가 하면 손으로 집어들어도 녹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 시민이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스프레이형 스티로폼이 오름을 덮고 있다″며 사진을 올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제주시가 조사에 들어가자 한 영화 외주 제작팀이 ″눈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소품으로 뿌린 것″이라고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제작팀은 ″사유지인 상여오름 정상에서 토지주인의 동의도 받아 촬영했다″며 ″해당 물질은 눈을 묘사할 때 쓰는 펄프 재질 소품인데, 저절로 녹는 특성이 있고 환경이나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는 제작사 측에서 오름에 남아 있던 해당 물질을 수거했다″며 ″제작사 측 말이 맞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지만, 정말 환경에 무해한지는 소품 성분을 분석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시는 해당 물질을 수거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황우치해변에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에 사용한 돌들이 방치돼 논란이 일자 촬영팀이 뒤늦게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