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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판박이 논란'에 사교육업체 모의검사까지 점검한다

입력 | 2024-01-10 16:16   수정 | 2024-01-10 16:16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이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동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교육부는 오늘 ″앞으로는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를 입수해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의 유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어제 오석환 차관 주재로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연 ′사교육 카르텔 긴급 점검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와 EBS, 평가원은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능과 EBS 출제 과정을 개선할 방침입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과정에서 사교육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출제위원의 사전 검증·사후 관리를 체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만 확인했지만, 앞으로는 수능 출제본부가 꾸려진 이후에도 ′사교육 업체의 모의고사′를 입수해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의 유사성을 검토합니다.

또한 수능 문항과 사교육 업체 모의고사가 유사하다는 이의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이의 신청 검토 절차와 조치 방안도 마련합니다.

2023학년도 수능 당시 평가원은 ′판박이 지문′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음에도, ″문제·정답 오류 자체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다″는 이유로 심사 대상으로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EBS는 교재 집필에 참여하는 교원의 구성·운영 원칙을 강화하고 개발된 문항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 체제도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앞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은 수능 직후부터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이 지문이 비슷한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실렸다가 최종본에서 제외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현재 해당 지문이 수능,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 EBS 수능 교재 감수본 등 3곳에 중복 출제된 경위 등을 감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