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4 17:48 수정 | 2024-03-04 17:4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의 정점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의 첫 재판에서 ″불구속 재판을 통해 정치활동을 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재판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은 송 전 대표는 ″구속 뒤 매일 밤 108배를 하며 두 달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내일모레 창당하게 되는데, 정치활동을 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장관도 2심까지 유죄 판결이 났지만 법정구속하지 않아 창당했고, 이른바 ′대장동 일당′ 주범도 1심 실형이 나왔지만 법정구속을 면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사례도 제시했습니다.
또 ″정치적 책임에 대해선 사과하지만, 국회의원 4년 임기가 끝나면 직장이 없어지는 보좌관들과는 상명하복, 검사동일체 원칙처럼 지시와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며 ″돈봉투 살포에 대해 보좌관에게 보고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검찰이 추측에 기초해 기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선 ″여러 여권 정치인들의 외곽 조직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검찰이 차별적, 자의적으로 기소한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전당대회 돈봉투와 후원조직은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검찰이 적법절차를 어기고 압수수색 했다″며 부당한 별건수사를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압수한 것이고, 송 전 대표 측에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가 무엇인지 특정하면, 어떤 영장에 따라 압수한 것인지 소상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6천 6백여만 원을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고 2020년에서 2021년 후원조직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기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