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13 14:22 수정 | 2024-03-13 15:13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 대사로 부임한 데 대해 현지교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보성향 교민단체인 시드니촛불행동 등 교민 약 20명은 오늘 오후 호주 캔버라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 앞에 모여,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 부임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해병대 황 모 예비역 중사는 ″주요 핵심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대사가 개구멍으로 도망가듯 호주로 부임한 것이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는지 개탄스럽다″며 ″해병의 명예, 국군장병의 명예는 누가 지켜주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 신임 주호주대사는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의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이첩된 사건 기록을 회수해 내용을 축소하는 과정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정부의 대사 임명 발표 뒤 MBC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대사를 출국 금지한 사실을 보도했고, 이후 법무부는 출국금지심의위를 열고 이 대사가 수사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유로 출국금지를 풀어줬습니다.
한 차례 출국 일정을 미룬 이 대사는 지난 10일 언론의 눈을 피해 호주로 출국했고, 현지 부임 과정을 취재한 MBC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