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으라″며 ′정보사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에 대해피해 언론인의 친동생이 강력 반발했습니다.
지난 1988년 정보사 군인들로부터 테러를 당한 故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 75살 오형근 씨는 ″대통령실 수석이 천인공노할 당시 사건을 MBC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쓴 것″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오형근/故 오홍근 기자 동생]
″대놓고 그러지 않았어요? ′MBC 들어라, 너희 잘못하면 오홍근같이 돼′ 그 얘기 아닙니까? 이런 협박이 어디 있어요? 옛날 서슬 시퍼런 군사독재 정부로,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 씨는 ″형님이 당한 사건은 군사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정보사 군인들이 언론인을 상대로 저지른 테러였다″며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형님도 재작년 대통령 선거일 돌아가셨는데, 죽는 날까지 그때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가셨다″고 한탄했습니다.
[오형근/故 오홍근 기자 동생]
″그날 아침에 어머님이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셨어요. 너희 형이 이렇게 해서 길에서 칼 맞아서 지금 죽게 생겼다고. 어디 가서 애들이 좀 다치고 들어오면 말이죠. 형님이 깜짝 놀라요. 당신이 그 다쳤던 거, 당했던 거 이런 것이 잠깐잠깐 떠오르고 그랬었나 봐요.″
오 씨는 ″형님은 그 심경을 ′한으로, 불꽃으로 살았다′는 문장으로 써서 우리에게 건네주며 자신의 묘비에 새겨달라고 해 비문으로 남겨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 씨는 ″대통령실 수석이 이런 사건을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MBC 들으라며 비판 언론을 공개 협박하며 거론했다는 건 도저히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형근/故 오홍근 기자 동생]
″그 사람의 어떤 그 마인드를 우리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이게 과연 기자 출신 맞나? 깜짝 놀란 겁니다. (가족들에게) 전화 오고 난리가 났어요, 전부 다.″
오 씨는 ″어젯밤부터 이 일로 집안에 난리가 났다″며 ″가족 명의로든 시민사회와 연대해서든 협박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해 황 수석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반드시 황 수석을 해임해야 하고, 언론인 명부가 있다면 거기서 황상무란 이름을 빼야 한다″며 ″그런 자격 미달인 사람을 언론인 출신으로 불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