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솔잎

[단독] '채 상병' 회수 당일, 이시원 비서관·국방부 통화내역 확보

입력 | 2024-04-22 19:59   수정 | 2024-04-22 19:59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작년 8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국방부 참모에게 전화한 통화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수처는 작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넘기고, 국방부 검찰단이 반나절 만에 수사기록을 되찾아가던 당일, 이시원 비서관이 국방부 유재인 법무관리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온 통화내역을 확보했습니다.

공수처가 확보한 통화내역에는 이시원 비서관 휴대전화 번호로 여러차례 전화가 걸려왔고,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처음에 받지 않다, 오후에 통화가 이뤄진 상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는 두 사람이 평소 자주 통화하던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당일 국방부 검찰단의 ′채 상병 사건′ 회수 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사 출신인 이시원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고검 좌천 시절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MBC는 1월부터 석달간 전화와 문자를 통해 당시 통화에 대해 묻고, 직접 찾아도 갔지만, 이 비서관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당시 통화에 대해 묻자, ″대답하지 않겠다, 수사결과가 나오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앞서 MBC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된 경찰 출신 행정관이, 같은 날 국가수사본부 간부에게 전화해 사건 회수에 대해 언급했고, 이 국가수사본부 간부가 다시 경북경찰청 간부에게 ″국방부의 전화가 갈 것″이라고 연락한 정황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공수처는 경북경찰청 수사팀이 ″사건기록을 모두 3부 복사하려고 복사기에 넣고 돌렸지만, 복사기가 잘 말을 듣지 않았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본격 수사에 나서려던 경찰이 돌연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에 돌려준 데 대해, 경북경찰청 고위 간부는 ″유재인 법무관리관과 통화를 통해, 아직 경찰이 접수 안 한 사건을 국방부가 ′회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MBC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