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트?!" 배트 내동댕이‥'냉정한 ABS' 거포들의 수난

생활문화고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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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프로야구 경기 4회초 상황입니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두산 4번타자 김재환 선수, 카운트는 원볼 투스트라이크 상황인데 4번째 공이 몸쪽으로 낮게 떨어져 들어옵니다.

바깥쪽 공을 요구하며 빠져앉았던 포수는 포구하자마자 글러브를 바닥에 대야 했습니다.

그런데 ABS, 자동투구판독시스템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고 판정했고 루킹 삼진을 당한 김재환은 배트를 바닥에 내던지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중계진]
″아쉬움을 표출해 보는 김재환인데요… 본인의 시야의 그림으로서는 포크볼이었는데 이게 ABS에 들어왔어요.″

허탈해 하는 김재환의 뒷모습,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중계진]
″이게 ABS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초 두산의 주축 4번타자인 김재환은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 당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은 페이스가 떨어졌다기보다는 유독 타석에 있을 때 좋은 공이 많이 들어온다, ABS에 딱 맞는 공이 들어온다″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기아의 나성범 선수 역시 ABS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제 열린 기아와 KT의 1회전

전날 투런포를 날리며 기세를 다시 올리는 듯했던 나성범은 3구 4구 모두 ABS 경계선에 걸친 공들로 역시 루킹 삼진을 당하며 타석에서 물러났습니다.

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타격을 준비하는 듯했던 나성범은 허탈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돌아갔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나성범의 부진에 대해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다 보니 좀 위축된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SSG 랜더스의 거포 한유섬 선수 역시 시즌 초반 ABS 적응에 애를 먹으며 ″높다고 생각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고 있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ABS 도입 후 타고투저라는 올 시즌 상황에서도 거포 타자들의 적응 분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