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한수연

"남자 자존심에 술 버릴 수 있죠" 사과한 구청장 맞나? '경악'

입력 | 2024-07-01 18:12   수정 | 2024-07-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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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공무원들이 치킨집에서 난동 등 갑질을 한 사건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던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이 사과문 발표 이후 피해 업주에게 해당 공무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당시 피해자인 치킨집 사장 A씨가 <치킨집 구청 직원 갑질 그 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구청에서 사과문이 올라와 공무원들도 응당 대가를 치를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구청장 면담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지난달 28일 면담에서 류 구청장은 ″공무원들 징계가 왜 늦냐″는 A씨 질문에 ″술을 먹는 입장에서 바닥에 맥주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술 마시기 버거워 버렸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이어 류 구청장은 ″남자들은 술을 마시다 보면 자존심 때문에 버티다 술을 버릴 수도 있다, 1,000원짜리 휴지통만 하나 있었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이라며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구청장은 또 A씨에게 ″결혼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니, ″연세 드신 분이 하는 가게는 술을 못 마셔서 버리는구나 하면 넘어갈 건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라며 A씨를 탓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A씨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장사를 접으려 한다고 하자 류 구청장은 ″아무 일도 아닌데 계속 장사해라. 직원들이 치킨 맛있다고 하는데, 나도 가서 팔아줄 테니 계속 장사하라″며 농담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이럴 거면 왜 사과문을 올렸을까, 괜히 구청장이랑 면담 신청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구청장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가재는 게 편인가, 답이 안 보인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류 구청장은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전한 것이며 두둔한 적은 없다″며 ″두둔할 생각이 있었으면 직원들을 고발 안 했을 것″이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은 이 치킨집을 방문해 일부러 맥주를 쏟은 뒤, 이를 치우는 업주의 아내를 향해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는 등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중구청은 구청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관련 공무원들을 고발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