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지은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온 경찰이 운전자 차 모 씨의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 오전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가속장치와 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기록장치 EDR도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EDR에 따르면 제동장치는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까지 작동되지 않았다″며 ″마지막에 BMW 차량을 충격한 후에야 제동장치를 밟은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전자 차 씨가 사고 당시 가속페달을 밟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액셀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밟았다 떼기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이 액셀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차량은 인도로 돌진했을 때 최고 속도인 시속 107km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차 씨는 경찰에 ″안전펜스를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 줄 알았다″며 ″사고 당시 보행자들은 못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차 씨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이르러 ′우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