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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경찰 조롱하던 '따릉이 폭주족'‥잡히니 "벌 받을게요" 돌변
입력 | 2024-08-08 16:42 수정 | 2024-08-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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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남성이 전속력으로 보행자들 사이를 질주합니다.
보행자 바로 옆을 일부러 빠른 속도로 지나며 위협하고, 시민들 사이를 왔다갔다 곡예 운전을 하는가 하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따릉이 폭주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SNS 계정에 올라온 영상들입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이 계정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공유 전동킥보드를 빠른 속도로 몰며 인도와 차도를 누비는 영상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머리가 부딪혀 쫓아오는 시민을 조롱하거나, 경찰이 자신들을 추격하는 모습을 비하하는 영상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보행자 안전과 통행을 위협하는 폭주 행위 영상을 게시하고, 서울 도심권 폭주 행위 관련 모임을 계획한 10대 A군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생인 A군은 10대 또래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SNS에 글과 영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은 지난 4일 저녁 서울 성수동 일대부터 용산까지 폭주 행위를 예고했지만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불발됐는데, 오는 10일 저녁에도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130명 규모의 폭주 행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 신분이지만, 관련 소식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주말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됐고, 사회적 불안이 커져 신고가 급증한 점을 고려해 형법상 특수협박죄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군은 오늘 오전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A군은 ″저의 불찰과 옳지 않은 행동들로 피해 보신 시민과 경찰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벌을 받도록 하겠다, 제가 한 짓은 불법행위로 간주되며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댓글에는 ″어떻게 된 거냐, 픽시 끌고 가려 했다″ ″기다리겠다″ 같은 글이 올라와 추가 범죄 등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