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전단지 사건' 서장도 나섰지만‥"이걸 사과라고 하냐?" 부글

입력 | 2024-09-05 16:55   수정 | 2024-09-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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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서 승강기 내에 붙은 전단지를 떼어낸 중학생이 재물손괴죄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 항의 글 600여 개가 쇄도하자, 경찰서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현재 용인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용인동부 경찰서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답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서장은 게시물에서 ″먼저 언론보도 관련하여 많은 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해당 사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토대로 더욱 따뜻한 용인동부경찰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현재 경찰서로도 민원 전화가 접수되고 있다″며 ″해당 답글은 서장님이 직접 작성하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서장이 사과에 나선 뒤에도 ″공지사항이나 홈페이지 팝업 게시물 등으로 사과문을 띄우긴 싫으니 게시판에 남겨 대충 때우겠다는 거냐″, ″정확히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거나 ″정작 경찰 처분으로 피해를 본 중학생이나 부모에게는 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냐″는 반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 보도와 국민신문고 등으로 지난 5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승강기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뗀 여중생이 3개월 만에 ′재물손괴′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이런 사연을 전하면서 문제가 된 전단지는 아파트 내 자생 단체가 붙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주장했는데, 이후 앞서도 비슷한 일로 이 여학생이 사는 아파트 주민 등이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도 알려졌습니다.

곧바로 ″불법 전단지를 떼는 게 왜 재물손괴로 처벌받을 일이냐″는 공분이 일었고, 해당 경찰서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추가 고려 사항이 있다며 검찰과 협의 후 보완 수사를 결정했습니다.

(출처 : JTBC ′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