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노조는 어제 낸 성명서에서 ″요즘 국가대표 경기에서 흔히 보는 풍경 중 하나가 ′정몽규 나가′, ′정몽규 아웃′″이라며 ″클린스만 경질과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팬들의 공분을 산 사태가 정 회장 퇴진을 외치는 이유가 됐다″고 짚었습니다.
노조는 ″정 회장의 연속된 실정은 사상 초유 문체부 감사와 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질의, 10월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노조는 그간 비판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몽규 집행부는 쇠귀에 경 읽기처럼 반응이 없었고 최근 헛발질은 점점 더 심해졌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내부에선 정몽규 회장의 자서전 제목 ′축구의 시대′가 ′절망의 시대′로 읽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며 ″자서전 출간은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의 사전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제 우리도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노조는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정 회장과 한국축구의 인연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혀, 홍명보 감독 퇴진까지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축구협회 노조는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며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됐던 정 회장은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기자회견에서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2018년 축구협회 총회에서 회장 임기를 3선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문체부가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