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령

'채식주의자' 금한 이유? 임태희 "고교 졸업 후 읽는 것이‥"

입력 | 2024-10-22 14:13   수정 | 2024-10-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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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의 ′2024학년도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 운영 현황′ 자료입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공립 중학교와 여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한 열람을 제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논란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협의해 조치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뒤 벌어진 일입니다.

도교육청이 공문을 보낸 건 ′청소년 유해도서를 분리·제거해달라′는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민원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공문에는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기자회견 내용이 담긴 보도가 포함됐습니다.

앞서, 성남의 한 여고에서도 ′채식주의자′가 유해 도서로 폐기된 사실이 확인됐는데 학교 측은 ′음란 묘사′와 ′성행위 조장′을 이유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채식주의자는) 깊은 사고가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그 표현 하나하나가 굉장히 다른 소설에서는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런 표현들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노벨문학상이) 납득이 갑니다. 다만 채식주의자 2편의 몽고반점이나 이런 분야에서는 여러 가지 학생들이 보기에는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내용들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가지면서 저는 읽었습니다. <그러면 유해한 성교육 도서가 될만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유해성 여부는 저희들이… 저는 저희 아이들이라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으라 이렇게 권하겠습니다.″

한편 가장 많은 학교에서 폐기되거나 열람이 제한된 책은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라는 성교육 책이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호주출판산업 어워즈에서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또 다른 노벨문학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 국내·외 저명한 작품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경기도 초·중·고교에서 폐기된 책은 2,517권, 열람 제한된 책은 3,340권에 달합니다.

앞서 경기도 교육청은 각 학교의 도서 폐기 등은 운영위원회를 통한 자율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지난 2014년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