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5 16:55 수정 | 2024-11-25 16:55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의 77%가 1년 동안 4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장기요양서비스 시설수급자 18만 7천77명, 재가수급자 70만 4천109명을 대상으로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오늘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장기요양서비스는 스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이나, 치매,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분석 결과, 시설수급자 중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86.8%로, 77.2%로 나타난 재가수급자의 약물 복용 비율보다 9.6%p 높았습니다.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하는 시설수급자 중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경우가 57.6%로 가장 많았고, 항정신병제가 53.2%로 뒤를 이었습니다.
시설수급자 중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연간 28일 이상 복용한 비율은 76.7%로 나타났지만, 재가수급자의 비율은 이보다 20.1%p 낮은 56.6%로 조사됐습니다.
연간 28일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시설수급자 중에서는 항정신병제를 복용한 경우가 50.7%로 가장 많았고, 항우울제가 33.3%로 뒤를 이었습니다.
건보공단은 ″항정신병제는 연간 1일 이상 복용률과 28일 이상 복용률에 큰 차이가 없어, 대부분 환자가 장기복용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중독과 의존, 낙상 및 골절 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한해 세심하게 투약해야 하지만 장기요양시설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