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동경

국회로 달려간 '특전사 배우', 무장 계엄군 앞에 서더니‥

입력 | 2024-12-04 15:59   수정 | 2024-12-04 15: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

시민들과 대치가 이어지던 중, 열 맞춰 선 계엄군 앞으로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은 남성이 다가옵니다.

각종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이관훈 씨인데, 자신이 특수임무단 출신의 선배라며 계엄군에게 진정을 당부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이관훈/배우(유튜브: 황기자TV)]
″얘들아 나 707(특수임무단)선배거든. 너희들 707이니? 명령 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된다 알았지? 형도 제대한 지 지금 20년 정도 됐는데. 형 5지역대야. 이관훈 중사라고 방송활동도 하고 있고 진짜 너희 선배거든.″

이 씨는 계엄군들도 이미 관련 정보를 접한 이상, 각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믿는다는 말로 절제된 행동을 요청했습니다.

[이관훈/배우(유튜브: 황기자TV)]
″너무 몸 쓰고 뭐 이렇게 막지 마라 알았지? 너희들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 의원님이나 여기 국민들도 걱정되지만, 너희들도 걱정돼. 그러니까 쓸데없는 행동 하지 마라 알았지?″

밤사이 해당 장면을 접한 누리꾼들은 ″긴장감에 마음을 졸이면서 보던 중 배우님이 군인들을 다독이고 설득해 주셔서 다행이었다″는 반응 등을 내놨습니다.

이 씨뿐 아니라 다른 대중문화인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계엄사태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배우 박호산 씨는 SNS에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를 하던 1980년대 상황으로 타임머신을 타는 것 같았다″며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국가와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배우 김지우 씨도 ″살다 살다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SNS에 뉴스 캡처 사진을 공유했고, 배우 김기천 씨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 사진을 올린 뒤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하지 마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습니다.

계엄 사태로 취소된 공연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가수 이승환 씨는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