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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 한강‥"계엄 소식에 충격"
입력 | 2024-12-06 22:28 수정 | 2024-12-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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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스톡홀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엄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연상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세계 취재진들의 눈이 한 작가의 입으로 쏠렸는데요.
한 작가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한강/작가 ▶
그날 밤 모두처럼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서 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상황에 대해서 공부했었는데요.
2024년에 다시 계엄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4년의 겨울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 모습을 지켜봤는데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그리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모습들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엔 잘 가라고 마치 아들들한테 하듯이 소리치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젊은 경찰분들, 그리고 젊은 군인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는데요.
아마 많은 분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명령을 내린 사람들의 입장에선 소극적인 것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