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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김제덕 선수 길어지는데요"‥나중에 봤더니 '이걸 참았어?'
입력 | 2024-07-30 16:05 수정 | 2024-08-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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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 선수가 경기 도중 손과 얼굴 벌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
한국이 세트스코어 3대 1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3세트가 진행됩니다.
스코어는 36대 53.
남은 두 발에서 한국이 18점 이상만 기록하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사선에 선 김제덕에게 벌이 날아듭니다.
손을 흔들어 벌을 쫓아내고 격발 자세를 취한 김제덕.
그러나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벌은 잠시 뒤 김제덕에게 다시 찾아들더니, 곧 손가락 위에 앉아 움직였다가 이내 조준점 사이를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격발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설진으로부터도 염려가 나왔습니다.
[중계진]
″끝까지. (준비 시간이) 좀 긴데요. 끝까지 봐야 되죠.″
하지만 김제덕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활시위를 놓았고, 화살은 정확하게 10점 과녁에 꽂혔습니다.
벌이 몸에 붙고 눈앞을 날아다니는 상황이었지만, 김제덕의 분당 심박수는 80bpm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며 ″쫓아낸 다음에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와 입술에 붙었다, 그러나 팔을 내릴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데다,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는 겁니다.
김제덕은 이어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며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는데, 믿음을 가지고 쐈기 때문에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