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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상
14,000km 날아와 6초 만에 '패' 16살 선수‥"이게 올림픽 정신"
입력 | 2024-08-01 19:21 수정 | 2024-08-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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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 경기.
지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크라이나의 다리야 빌로디드 선수 앞에, 작은 키에 하얀 도복을 입은 선수가 비장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선수 이름은 네라 티브와.
나이는 16살, 이번 올림픽 유도 최연소 선수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티브와는 불과 6초 만에 한판패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티브와의 모습은 당당함 그 자체였고 우크라이나 간판 빌로디드 선수 역시 다가가 예의를 갖췄습니다.
티브와 선수의 조국은 키리바시.
호주 북동쪽에 있는 인구 13만 명의 섬나라입니다.
키리바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의 거리는 약 1만 4천 킬로미터.
직항 항공편도 없어 올림픽 선수촌에 오기까지 이틀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만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와 6초 만에 경기를 끝낸 겁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키리바시의 기수를 맡은 티브와, 키리바시 전체 출전 선수는 단 세 명이었습니다.
애초에 메달을 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과 대결을 펼쳤던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 선수.
국제무대에서 보기 힘든 1점을 쏘기도 해 중계진이 놀라기도 했지만.
[경기 중계진]
″어‥네, 화살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는데요. 큰 실수를‥네, 잡히는 대로 점수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마다예의 소속 국가 차드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최빈국 중 하나로, 장비와 코칭 등 지원이 극히 열악한 상황에서 독학으로 연습을 해 올림픽 무대를 밟은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마다예는 한 인터뷰에서 ′내전과 불안한 정세로 고통받는 차드 국민들이 올림픽에서 펄럭일 국기를 보며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마다예의 SNS를 찾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며 응원을 남겼고, 마다예 선수는 이에 ″고마워 한국″이라는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