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고은상

'곡예사 출신' 난민 역도선수, 과거 서커스 영상 봤더니‥

입력 | 2024-08-02 17:27   수정 | 2024-08-02 17: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이번 파리올림픽 난민팀에 뽑혀 역도 102kg급에 출전하는 모라 로메로입니다.

26살의 젊은 나이지만 그의 인생엔 수차례 격랑이 휘몰아쳤습니다.

쿠바 출신인 그는 굵은 팔다리를 가진 친구들이 부러워 12살 때 역도를 시작한 뒤 쿠바의 역도 유망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15살에 감옥에서 숨지고 21살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역기를 내려놨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서커스단이었습니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트램펄린을 배워 공중 곡예사로 일한 겁니다.

로메로는 공연을 하며 희열을 느꼈다고 회상했지만 서커스단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주급은 우리 돈으로 35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이후 2021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로메로는 출국해 영국에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던 것을 떠올린 그는 무작정 런던 역도 아카데미를 찾아갔고, 당시 아카데미 코치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매일 아침 8시 반까지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 로메로는 매일 새벽 6시반 역도 아카데미에 도착해 연습을 시작했고 2022년부터 영국 내 경기에 출전 자격을 얻어 2년 연속 영국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3년 말 난민 신분을 인정받은 로메로는 올해 5월 난민팀으로 올림픽 출전을 허락받았습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일주일 전에는 딸도 얻어 아빠가 됐습니다.

8월 10일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꿈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말라″며 ″당신은 위대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