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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저의 활쏘기 연습장"‥'16년 도전' 엘리슨의 품격

입력 | 2024-08-05 12:23   수정 | 2024-08-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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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결승전 5세트에서 30대 30을 기록하는 등 김우진과 명승부를 펼쳤던 미국의 브레디 앨리슨.

슛오프까지 간 끝에 4.9mm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한 그는 앞서 8강에선 김제덕에게 내리 세 판을 따내며 세트스코어 6대 0으로 이기는 등 강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중계진]
″자 엘리슨 와! 10점입니다. 이러면 3세트에 끝납니다. 조금 흔들리나 싶었지만 다시 잡아내는 역시 저력이 있는 선수예요.″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엘리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첫 출전했을 때는 앳되고 날씬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을 거치며 지금처럼 다소 살집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수염을 다듬고 나왔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제법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사선에 섰습니다.

누리꾼들은 ″양궁 잘하는 미국 아저씨″, ″만나면 햄버거를 사주실 것 같은 인상″, ″젊은 시절 디카프리오 같다″며 호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실력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특히 그는 남들보다 무거운 활을 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강한 장력으로 인해 화살의 궤적이 직선에 가깝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되는데 다른 궁사들은 엘리슨의 활을 들기도 버거워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SNS에는 평소 그가 사용하는 활을 비롯해 노을이 내려앉은 광활한 대지 위 양궁 연습장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양궁을 생계로 삼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브레디 엘리슨(미국)]
″미국에서는 제가 양궁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냈죠.″

이번 결승에 앞서 엘리슨에 대해 세계양궁연맹은 현대 양궁사에서 한국인이 아닌 궁사로 네 번이나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엘리슨은 김우진과의 결승전에 대해 ″꿈꿔왔던 경기였다, 우리는 마치 챔피언처럼 쐈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김우진과 다시 경기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또 경기 뒤 어린 아들에게 은메달을 보여주는 장면도 팬들에게 은은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영상출처 : 세계양궁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