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곽동건

승자 하야타 안아준 신유빈, 다가오자 일본 감독이‥

입력 | 2024-08-05 16:51   수정 | 2024-08-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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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일본 하야타 히나와 탁구 여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 신유빈.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뒤진 6세트, 7대 10의 상황에서 하야타의 서브를 힘차게 드라이브로 받아친 신유빈의 공이 네트에 걸리고 맙니다.

아쉬운 패배, 하지만 덤덤한 표정의 신유빈은 심판진과 악수를 나눈 뒤 승자인 하야타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미소를 지으며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일본팀 감독에게도 다가가 안아주며 축하를 건넸습니다.

경기 내내 하야타가 득점할 때마다 크게 환호한 일본팀 감독이었지만, 신유빈이 다가오자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신유빈의 축하에 답례했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온 신유빈, 오광헌 감독의 위로를 받자 그제서야 북받치는 듯 고개를 떨구고 패배의 아픔을 달래는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왜 승자를 예우했는지 좀 더 자세히 말했습니다.

[신유빈/탁구 대표팀(3일)]
″하야타 히나 선수가 저보다 모든 면에서 앞섰다고 생각하고 그런 실력과 정신력과 체력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저도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인정하고 저도 배울 건 또 배우고 다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유빈의 매너에 대해 일본에선 찬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토 미마는 자신의 SNS에 ″두 선수가 많은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했다″며 ″마지막 한국 선수의 포옹에 감동했다″고 적었습니다.

일본 중계진도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깊이를 보였다″며 감탄했고, 현지 매체들도 ″한국의 천재 탁구 소녀가 메달을 놓쳐 속상했을 텐데 미소로 하야타를 축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선 32강에서 탈락했지만 3년 만의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신유빈은 4년 뒤 더 높은 곳을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