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수연

"좋은 랠리죠! 와 노렸는데요" 중계진도 감탄한 '한팔 투혼'

입력 | 2024-08-06 14:17   수정 | 2024-08-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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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열린 탁구 여자단체전 16강전.

첫 경기인 복식 단체전에서 세계랭킹 2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브라질 조와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선수의 팔이 눈에 띕니다.

왼손에 탁구 채를 들었고, 반대쪽 팔은 없는 알렉산드르 선수입니다.

탁구 채를 든 왼손으로 공을 높이 올리며 서브를 합니다.

한 팔만으로 탁구를 하면서도 예리한 모습을 선보이며 여느 선수들과 다름 없이 승부를 이어갑니다.

″와, 좋은 랠리가 펼쳐집니다. 아, 알렉산드르가 한번 노려봤는데…″

그 투혼에 한국 중계진도 순간 아쉬워할 정도였습니다.

알렉산드르는 이은혜와의 4세트 단식 경기에도 나섰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게임스코어 0대 3으로 패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함께 경기한 우리 선수들도 그의 투혼을 칭찬했습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정말 존경스럽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 게 저도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은혜 선수는 알렉산드르의 구질이나 서브에 대해 묻자 ″다를 게 없던데요″라며 실력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으로 오른팔을 절단한 알렉산드르는 일반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입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더 높은 꿈을 꾸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 알렉산드르.

브라질탁구협회는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면서, 단식 세계 20위 브루나 다카하시, 지울리아 다카하시 자매와 함께 당당히 단체전 멤버로 포함시켰습니다.

알렉산드르는 폴란드의 ′한 팔 탁구 레전드′ 나탈리아 파르티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탁구 선수가 됐습니다.

그의 도전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