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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1억 쓰고 '급사퇴'‥"포상금 어쩌나" 연맹 발칵

입력 | 2024-08-08 16:13   수정 | 2024-08-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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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논란으로 내사를 받게 되자 갑자기 자진사퇴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올림픽 기간 파리에 체류하면서 1억 원 넘는 연맹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맹 등에 따르면 신 회장과 비서, 관계자 등의 체재비와 차량 임차비 등에 쓰인 돈은 1억 3천여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신 회장은 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사퇴하면서 이 같은 금액을 보전하지 않고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사격연맹은 올림픽 등 국제 경기에 회장이 출장을 가는 경우 먼저 비용 처리를 하고, 이후에 후원금 명목으로 회장으로부터 보전받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런데 신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했던 3억 원의 후원금을 내지 않은 건 물론, 올림픽 출장 기간 동안 쓰인 연맹 돈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사퇴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사격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포상금 지급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오예진과 반효진, 양지인 등 3명의 금메달리스트와 김예지, 조영재 등 2명의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격연맹이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규정에 따라 선수 2억 1천만 원, 지도자 1억 500만 원 등 모두 3억 1천5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대한사격연맹은 자체 예비비에 더해 신명주 회장의 출연금 일부를 활용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신 회장이 약속한 출연금을 내지 않은 데다 올림픽 파리 출장으로 인해 연맹 예산만 더 썼다는 겁니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우선 신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정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고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회장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대한사격연맹을 지원했던 한화그룹이 물러나면서 새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신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 병원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병원 일로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퇴하면서 파문이 커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