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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사귄 남친‥9분 안에 뛰면!" 다짐한 女육상선수 기록은?

입력 | 2024-08-08 17:19   수정 | 2024-08-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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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경주 경기에 출전한 프랑스의 알리스 피놋 선수, 9분 5초대 기록을 가진 세계랭킹 5위 선수입니다.

[중계진]
″알리스 피놋 선수입니다.″

홈팀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에 손하트로 화답하는 그녀, 경기가 시작되자 사력을 다해 뛰기 시작합니다.

각종 장애물을 넘어 결승선으로 질주하는 선수들.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는데 케냐 출신 바레인 선수인 윈프레드 야비가 놀라운 막판 스퍼트로 우간다와 케냐 선수들을 제치며 8분 52초 76의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4위로 들어오는 선수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자신의 9분대 기록을 넘어 8분 58초 67로 골인한, 프랑스의 피놋 선수였습니다.

선수들 모두가 지쳐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바닥에 몸을 던지듯 쓰러졌지만 피놋 선수는 다른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축하를 건네더니 뭔가 준비한 듯 관중석으로 달려갔습니다.

옷에 있던 핀을 떼넨 피놋 선수, 그대로 무릎을 꿇고 관중석에 있던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이들을 축하했고 남자친구는 감격한 표정으로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놋은 ″9분 이내에 달리면, 남자친구에게 청혼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9는 제 행운의 숫자이고, 남자친구와 제가 9년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피놋은 1초 33 차이로 9분 안쪽으로 들어와 운명처럼 청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최고 기록도 깼지만 더불어 유럽선수 신기록까지 달성했습니다.

피놋은 ″남자친구가 아직 청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던 핀을 남자친구에게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피놋이 건넨 핀에는 ′사랑은 파리에 있다′고 쓰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놋은 ″정말 즐거웠고, 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메달을 따지 못해 놓친 건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후회하는 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