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서투르고 성급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은 오늘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랐다″며 ″안세영 선수가 분명히 하고 싶은 얘기는 했는데 그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쟁점, 우선 안세영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심각한 부상에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의사의 판단은 달랐고,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우리 안세영 선수는 아팠다고 했고, 병원 가도 이건 큰 문제가 없다. 4주 정도 재활하면 된다. 4주 다 끝났다. 괜찮냐, 괜찮다. 해외에 나가겠느냐 안 나겠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 괜찮습니다. 나가겠습니다 하고 나가고 이런 절차와 이게 본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문자, 이게 다 있습니다.″
또 안세영을 전담한 트레이너가 계약 종료로 파리에 동행하지 못한 데 대해선 ″올림픽까지 계약 연장을 하려 했지만 해당 트레이너가 정식 재고용을 원해 불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안세영 선수가 너무 트레이너하고 가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두 달을 (계약을) 연장을 해줬습니다. 연장을. 재고용을 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돼요. 공고도 내야 되고 절차를 밟아야 되니까 일단은 그럼 두 달을 연장해주든가 갔다 와서 절차를 밟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연맹에서. 그러니까 그 트레이너가 뭐라고 그랬냐. 나는 안 가겠다.″
그런데 앞서 배드민턴협회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트레이너가 올림픽 동행을 원치 않아서 데려갈 수 없었다″고 밝힌 상황.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낀 진행자가 후속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렇다면 협회에서 낸 입장문, 즉 한수정 트레이너가 원치 않아서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었다라는 그 말과는 전혀 다른 얘기네요?>
″아니, 그러니까 그게 같은 얘기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나를 연장을 정확하게 안 해 주면 안 가겠다, 그 얘기입니다, 그게.″
<저 같은 많은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했냐면 가기 싫어했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계약을 연장을 제대로 안 해주니까 안 가겠다, 이렇게 한 겁니다.″
이 회장은 또 배드민턴협회가 특정 협찬사의 운동화만 신도록 했는데, 안세영 선수가 발에 맞지 않아 어려워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제도 개선을 해야 된다″면서도 ″아직까지 그러한 불만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하자 역시 앵커가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금까지 배드민턴 연맹이 우리 이용대 선수나 많은 그 국제적인 선수들, 기량 있는 선수를 배출해냈는데 아직까지 그러한 컴플레인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해서 이번 경우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 회장은 과거 배드민턴 협회에서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태우고, 임원진만 비즈니스석을 타고 경기에 간 적이 있다는 지적에는 ″선수들 탑승은 국가 예산으로, 임원진 탑승은 협회 규정대로 하기 때문″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이 회장은 ″상비군을 포함한 배드민턴 연맹 선수 300여 명 가운데 안세영 선수에게 더 밀착 지원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다른 선수들은 오히려 차별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아직 안세영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안 선수와 면담하고, 하고자 했던 얘기가 뭔지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잘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