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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혜리 코치가 올라옵니다" 선수시절 포스로 '쩌렁쩌렁'

입력 | 2024-08-10 15:55   수정 | 2024-08-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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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가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가운데, 오혜리 대표팀 코치의 지도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건우의 첫 경기였던 16강 전, 1라운드를 6대 8로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막판까지 16대 11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1초를 남긴 시점에서 회심의 돌려차기 한 방을 성공시키며 16대 1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판정 끝에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이 승자로 선언되자, 오 코치는 즉시 코트로 뛰어들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중계진]
″아! 오혜리 코치가 지금 뛰어 올라옵니다.″

회전공격에 가장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태권도 동점 규정상, 서건우의 승리가 맞다는 겁니다.

관중석에서는 일순간 야유가 쏟아졌지만 오 코치는 아랑곳 않고 비디오 판독 중인 심판진을 찾아가는 등, 계속 오심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관계자들은 판정을 반복해 서건우의 승리를 선언했고.

[중계진]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확정이 됐습니다.″

이어진 3세트에서 14 대 1로 이기며 기사회생했습니다.

다만 서건우는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준결승전과 동메달결정전에서 잇따라 패해 메달을 따내진 못했습니다.

경기 직후 아쉬움을 참지 못한 서건우는 고개를 떨궜고, 오혜리 코치는 서건우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오 코치는 앞서 16강 전 때 보인 행동으로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습니다.

연맹은 또 대한체육회를 통한 공개 사과도 요구했는데, 오 코치는 ″내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선수를 보호하려면 뭐든지 해야 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건우도 ″코치님이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체대와 대표팀에서 서건우를 지도하는 오 코치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 간판 선수 출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