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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골든글러브 유격수 경쟁, SSG 박성한 "찬호형과 좋은 승부를!"

입력 | 2024-11-28 15:53   수정 | 2024-11-28 16:00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KIA 박찬호와 SSG 박성한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승팀′ 유격수냐, ′국가대표′ 유격수냐.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SSG 구단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SNS 프로필로 띄우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두 선수,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박빙입니다.

프리미어12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운동을 시작한 SSG 박성한 선수와 만나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b>Q. 프리미어12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은데‥ 돌아오니 주변 반응이 어떤지?</b>

다녀와서 더 좋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고, 응원도 더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이 조금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이번엔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회 결과가 좋게 나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 자신을 보여 드린 것 같아 아쉬움 속에 하나 건진 느낌입니다.

<b>Q. 새로운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부담감은 없었는지‥</b>

첫 경기 대만전에 못 나갔을 때는 조금 아쉬웠지만, 뒤에서 준비 잘하고 있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경기에서 결과가 하나씩 나오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고, 부담보다는 기대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공을 언제 쳐보겠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감 있게 쳤던 것 같아요. 점수를 매긴다면 80점? 슈퍼라운드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 80점도 후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b>Q.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b>

당연히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전 결승 3루타를 쳤을 때,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인생에서 몇 번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제가 야구장에서 평소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아서 그런 표정 짓는 걸 많이 못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좋은 기분이라서 그렇게 크게 동작이 나온 것 같습니다. 대표팀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실수하거나 경기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질책도 받지만, 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승리하면 그만큼 더 환호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걸 안고 가는 대회고, 그게 대표팀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앞으로도 많이 느껴보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b>Q. 골든글러브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b>

전부 이게 이슈라고 하더라고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제가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또 내년을 준비하고, 다시 도전할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좋은 느낌만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찬호 형이 정말 잘하는 선수거든요. 당연히 인정하고‥ 수비상도 찬호 형이 수비를 잘하니까 받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형보다 잘하는 걸 꼽자면, 생각이 잘 안 나는데‥ 홈런은 많이 쳤고, 그거 말고 없네요. 찬호 형도 그럴 거고, 누구나 받고 싶은 게 골든글러브기 때문에 저 또한 욕심나는 건 사실이고요.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Q.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해본 적 있는지?</b>

2021년에 처음 후보에 올라서 한 번 가봤는데‥ 그땐 그냥 선배들께서 경험해보라고 하셔서 잠깐 가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그때 친구 (김)혜성이가 유격수를 보고 있어서 같이 갔는데‥ (수상한 혜성이랑) 득표수가 정말 많이 차이 났거든요. 그땐 혜성이가 워낙 잘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b>Q. 유격수로 수비와 공격, 어떤 게 더 자신 있나?</b>

유격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수비는 언제나 믿음이 있어야 하고, 기본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 있고요. 저는 타격도 수비 못지않게 자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0홈런을 쳤지만) 홈런도 더 많이 치고 싶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게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10개 구단 팬분들께서 박성한 하면, ′정말 대단한 유격수다.′ 그렇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