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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대통령 몰래 휴전 논의하다 발각"

입력 | 2024-02-02 17:29   수정 | 2024-02-02 17:29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총사령관을 해임하려는 것은 몰래 서방과 휴전 논의를 하다 들통이 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언론인인 시모어 허시는 현지시간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 서방 당국자들과 비밀리에 협상을 해왔고, 젤렌스키가 이것을 알게 되면서 총사령관을 해임하려 한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같은 비밀 협상은 ″러시아와 전쟁에서 휴전을 성사시키고 종전 협상을 하기 위해 어떤 게 최선인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허시는 덧붙였습니다.

허시는 그러면서 이러한 비밀 논의 끝에 잘루즈니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시인하게 됐다고도 지목했습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당시 전황이 교착 상태로 러시아에 유리한 소모전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렵다고 언급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잘루즈니가 지난달 29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서 해임 통보를 받았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으며, 31일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잘루즈니 사령관 해임이 이번주 말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해임설이 불거지기 전 작성해 1일 CNN에 기고한 글에서 ″전장에서 작전을 전부 재설계하고, 낡고 틀에 박힌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기술 재무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가 체계를 설립해야 한다″는 급진적 주장을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