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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위대, 작년 장기항해 앞서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입력 | 2024-02-20 21:18   수정 | 2024-02-20 21:18
일본 해상자위대 연습함대 사령관과 대원들이 지난해 5월 원양 연습 항해에 앞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5월 17일 해상자위대 대원 165명이 참가한 연수가 도쿄 구단시타 주변에서 진행됐고 휴식 시간에 희망자들이 제복 차림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연습함대에는 해상자위대의 간부 후보생 학교 졸업생이 배치되며 원양 연습 항해는 약 6개월간 각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상자위대 수장이자 한국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사카이 료 해상막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수 중 짬이 난 시간에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문제시하지 않고 있고 조사할 방침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단 참배 인원과 관련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연습함대로서 공식 참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방위성 내부규정에 해당하는 통달(通達)은 부대가 종교 예배소를 참배하는 것과 대원에게 참배를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고바야시 히로키 육상막료부장을 비롯한 자위대원 수십 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육상막료부장은 한국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직위입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위패가 합사되어 있는 곳으로, 이 중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