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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날아간 레닌, 찢긴 러 국기‥"푸틴 24년 집권 최대 위기"

입력 | 2024-08-19 15:34   수정 | 2024-08-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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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의 도시 수자.

러시아 깃발은 찢겨진 채 나부끼고 러시아혁명의 상징인 레닌 동상은 얼굴 절반이 날아갔습니다.

포격을 당한 건물 곳곳에는 교전 흔적이 가득합니다.

대피소 출입구 밖에는 ″지하실에는 민간인이 있다 군인은 없다″고 알리는 커다란 판지가 붙어 있습니다.

어린이와 주민들은 어두컴컴한 시설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숨기고 있습니다.

이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군과 동행했던 언론에게 ″일주일째인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지금 우리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습을 당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빼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우크라이나에서 쿠르스크로 배치가 전환되고 있는 러시아 병력은 수천 명, 적어도 1천 명가량으로 보인다고 2명의 고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장기 집권해 왔는데 허를 찔린 본토 기습으로 이런 이미지가 완전히 훼손됐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민심에 준 충격은 지난해 6월 푸틴에 반기를 든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코앞까지 하루 만에 1,000km를 진격했을 때보다 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프리고진은 반란이 쉽게 진압된 뒤 의문의 죽음을 맞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본토 진격을 두고는 ″러시아 군대가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졌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이후 첫 외국 군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 강도가 훨씬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