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준희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국내 주요 반도체·자동차·조선 기업에 환 헤지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아·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주요 수출기업과 간담회를 하고 외환수급 개선 등을 위한 민관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차관은 최근 원화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기업이 국가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과 개별 기업 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수출 1, 2위 업종이고, 조선업은 주요 선물환 공급 주체라 간담회 참석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수출 기업의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방안, 조선 업종의 경우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 확대 등이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 헤지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시점에서 미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것으로, 외국 고객사에서 받을 예정인 달러, 선물환을 현재 환율로 국내 은행에 매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선물환을 사들인 국내 은행은 어차피 달러가 들어올 상황이라 기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게 되고 결국 국내에 달러가 풀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쌓아두고 있어 시중 달러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수출기업의 환전과 해외투자 현황 등을 정기 점검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