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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의 김원훈은 인터뷰 내내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시즌 1 성공 뒤 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심했다"고 말하며, 웃음의 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켜왔는지 차분히 풀어놓았다.

김원훈은 '직장인들'의 작업 방식을 "상황극형 리얼 코미디"로 규정했다. "SNL은 기본적으로 대본 플레이고, '직장인들'은 상황은 있지만 대본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애드립이 9, 대본이 1이었다. 현장에는 50대가 넘는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어 돌발적으로 탕비실을 가도, 대표실을 드나들어도 모든 동선이 카메라에 잡힌다. 그렇기때문에 실제 직장인처럼 그 공간에서 살아보듯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부담감은 준비로 이겼다고. 촬영 당일 그는 리딩을 마치면 점심을 거른다며 당당히 말했다. "그 시간에 게스트 인터뷰·프로필·나무위키까지 싹 훑는다. 어떤 질문을 던지면 어떤 리액션이 돌아올지, 애드립을 어디서 꺼낼지 시뮬레이션했다."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밥이 넘어 가나 몰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들과의 케미, 개그의 재미를 안겨주는 '선 넘기'는 즉석에서 계산한다고도 고백했다. "사전 교감 없이 첫 대면으로 바로 들어갔다. '직장인들'에서 보시면 앞부분은 회사 동료들과의 꽁트가 있고 그러다가 게스트들이 들어오는데 그게 진짜 게스트들과의 첫 대면이다. 사전에 미리 만나서 합을 맞추거나 어떻게 할거라는이야기를 전혀 할수 없다. 그날의 녹화가 다 끝나고 그제서야 첫 인사를 하는데 그게 그날의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준비과정이 조심스러웠고, 더 치밀해야 했다."며 예상보다도 더 라이브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즌 2로 넘어오면서 팀의 합은 더 단단해졌다.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가 고르게 있는 팀 같았다. 지금이 합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된 백현진과의 호흡은 즉흥에서 빛났다. 코미디에 열려 있으신 분이라 내가 던지면 받아주셨다. 촬영 끝나고 '오늘 때려줘서 고맙다'고 농담하실 정도였다. 카더가든과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 얘기에 빵빵 터져주고 있다"며 함께한 출연진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실제인지 대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한 연기에 네티즌들이 재미있는 댓글도 많이 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나를 놀리는 댓글들을 좋아한다. 시즌1보다 놀림 수준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고 웃었다. 다만 '선'을 두고는 단호하다. "현장에서 싸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신동엽 선배나 동료들의 애드리브, PD님의 편집으로 묘하게 선을 잘 타고 넘어가더라. 자극이 누적되면 말실수 위험도 생길 수 있었다. 어떻게 더 안전하고 재밌게 할지 연구 중이다"라며 나름의 선을 지키며 연기하는 방법을 모색중임을 알렸다.
과감한 김원훈의 드립에 대중은 과연 누구까지 대적 가능한지가 궁금해진다. 김원훈은 "범접하기 어려운 분일수록 더 인터뷰해 보고 싶다. 예를 들어 정의선 회장님, 최민식 선배님처럼. 형식적인 질문 대신 대중이 진짜 궁금해하는 걸 묻고 싶다." 며 희망 게스트를 알리기도 했다.
시즌 1의 영광은 김원훈에게 이미 과거형이다. 그의 머릿속엔 다음 촬영의 리듬, 다음 게스트의 포인트, 다음 장면의 "살아 있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배우 김원훈을 인터뷰 한 건지 캐릭터 김원훈을 인터뷰 한 건지 구분되지 않는 뜨거운 아쉬움을 남기고 인터뷰 시간은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