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희형

지작사령관 "김용현, 오물풍선에 경고사격 필요성 언급‥안 된다고 말해"

입력 | 2025-01-14 18:35   수정 | 2025-01-14 18:35
지난해 10월 초,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이 넘어왔을 당시 김용현 국방장관이 지상작전사령관에게 경고 사격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호필 지작사령관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10월 초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이 넘어왔을 당시 김용현 장관이 전화를 해 원점타격, 사격을 해서 떨어뜨려야 되지 않느냐고 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고, 강 사령관은 ″원점 타격 이야기는 안 했고 경고 사격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 전화가 왔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사령관은 ″안된다고 말했다″며 ″국방부에서 지금까지의 대응 기조와 대응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조치하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오물 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합참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그간 제기돼왔고, 합참은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원점타격은 아니지만 김 전 장관이 경고사격을 언급했다는 점이 군 관계자의 증언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아울러 강 사령관은 지난 12.3 내란 다음날인 4일 새벽 2시 반쯤, 예하 제2신속대응사단의 출동 보고가 있었는지 묻는 민 의원의 질의에 ″출동한 적이 없고, 출동 준비가 가능하냐는 문의는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사령관은 ″계엄사 모 중령으로부터 7군단에 문의가 왔고, 7군단으로부터 저희 지작사 참모장에 연락이 왔다″며 ″연락을 받고 사령관 승인 없이 부대를 일체 움직이지 마라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그와 같은 문의를 했는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 물었지만, 박 전 총장은 ″그런 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지휘 계통을 안 지키고 지시가 내려간 것 같은데 내용을 철저히 국방부 차원에서 조사를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