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4 18:06 수정 | 2025-09-04 18:36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금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잠시나마 만남이 이뤄진 것은 그나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우 의장은 베이징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어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 의장은 톈안먼 망루에 오르기 전 대기 장소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쳐 악수했다며 ″오랜만이다, 7년 만이다, 반갑다″고 말하니 김 위원장이 ″반갑다″고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의장은 ″대통령실과 소통은 있었지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 아니므로 메시지를 가지고 오거나 그런 건 없었다″며 ″잠깐 만났기 때문에 더 많은 얘기를 진행하긴 어려웠다, 7년 전 상황과 달리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을 현장에서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건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자격으로 환영 만찬에 참석했을 때 이후 두 번째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보인 점도 언급했습니다.
어제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잘 지켜내는 것이 세계 평화와 연결돼있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도 연결돼 있다, 푸틴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답했다 설명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건데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주면 좋겠냐′고 물어, 우 의장은 ″우리 새 정부가 들어섰고 한반도 평화 공존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첫 단추로 문화 교류 문제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 의장은 내년에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를 언급하며 ″유네스코 위원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고, 금강산을 거쳐서 원산 갈마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 전해주면 좋겠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잘 알았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열병식 행사를 두고 ′반서방연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우 의장의 방문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올해는 우리나라 광복 80주년이고 중국은 항전 승리 80주년으로, 일본과 싸워서 독립을 얻고 승리한 역사가 같다″며 ″우리에게는 그런 역사적 사실을 공유한다는 것이 유대감을 넓히는 데 뿌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주목해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심을 두고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보자′고 하니 고개를 끄덕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