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김건희 씨에게 선물한 로저비비에 백이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해명을 두고 여야 양쪽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당시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는 과정은 비정상적이었다″며 ″′당선을 도와줘 감사하다′는 쪽지와 함께 전달한 명품백을 어떻게 단순한 사회적 예의라고 변명할 수 있냐″고 맹비난했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민의힘 사람들에게는 뇌물과 상납이 사회적 예의와 동의어입니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기현 전 대표는 치사한 남편″이라며 ″자기가 한 일을 아내에게 씌운다면 윤석열보다 비열한 인간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을 무시하는 해명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성치훈/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누가 100만 원이 넘는 명품백을 예우 차원에서 줍니까? 저는 사회적 예우라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지금 너무 국민들 기만하는 거 같아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유튜브 방송에 나와 김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신지호/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출처 : 유튜브 ′어벤저스전략회의′)]
″저는 저기서 빡쳤어요. 김기현 의원이 해명을 하는데 사회적 예의차원이다.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예의도 못 지킨다는거냐 김기현. 답을 한 번 해보쇼.″
그러면서 신 전 부총장은 ″김기현 의원은 판사출신이다″ ″처벌을 받더라도 뇌물죄가 아닌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받으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바로 김건희 씨에게 로저비비에 백을 준 무렵이었던 지난 2023년 초, 당시 김 대표는 이른바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두고 뇌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맹폭했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년 4월)]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봉투를 살포하겠습니까? 그 정도 돈봉투 가지고 뭐 그리 시끄럽게 떠드느냐고 국민들에게 야단을 치는 듯합니다.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비리에 둔감한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입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아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