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13 14:42 수정 | 2025-11-13 14:54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 당시 국무위원들과 세 차례 만찬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업무추진비 1천557만 원을 지출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23년 12월 12일·15일·18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가졌고 모두 1천557만 원의 업추비를 썼습니다.
한 전 총리는 기획재정부·통일부·국방부 장관 등 18명이 참석한 1차 만찬 간담회에서 489만 원, 교육부·외교부·행정안전부 장관 등 22명이 참석한 2차 만찬 간담회에서 574만 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장관 등 10명이 참석한 3차 만찬 간담회에서는 494만 원의 업추비를 지출했습니다.
참석자 1인당 약 26만~49만 원꼴로, 모두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업무추진비는 공무 수행을 위한 경비로, 총리의 경우 50만 원 이상 지출 시 사용처와 상대방의 소속과 성명을 증빙 서류에 기재해야 합니다.
다만 1회 사용 한도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한 전 총리의 지출액은 이전 정부 총리들의 만찬 지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정세균 전 총리가 2020년 7월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국무위원 21명과 가진 만찬에서 135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또 이낙연 전 총리는 2019년 9월 퇴임 장관단과의 만찬에서 29만 원과 41만 원을 각각 지출했고, 같은 해 신임 국무위원단 만찬에는 26만 원을 썼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의 경우 2021년 9월 만찬에서 약 9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했습니다.
김승원 의원은 ″한 전 총리가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고통받는 민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국무위원들과 고급 호텔 케이터링 만찬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의 말뿐인 민생 행보가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