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5 16:35 수정 | 2025-09-15 17:07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관저 공사를 싸게 해주는 대가로 현대건설이 대형 국책사업을 약속 받았다는 이른바 ′뇌물성 공사′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실제로 경호처에서 영빈관 공사를 현대건설에 맡기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달 말 당시 공사 실무를 맡았던 경호처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김종철 당시 경호차장 주도 하에 현대건설이 영빈관 공사를 맡을 수 있게끔 경호처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경호처 관계자에 따르면 관저 이전 당시 경호처 초소 공사를 비롯해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설치 등은 다른 업체가 맡기로 했지만 김종철 차장 지시로 현대건설로 변경됐습니다.
이후 현대건설은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관저 내에 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저렴하게 공사해주는 대신 대통령실로부터 800억 원대 영빈관 신축 공사 계약을 약속받았다는 게 ′현대건설 뇌물성 공사′ 의혹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현대건설 측은 2022년 7월쯤 경호처 요청으로 자체적으로 설계한 영빈관 건물 조감도 등을 경호처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경호처로부터 어떤 불법적인 공사를 약속받은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관저 공사부터 영빈관 수주 논의에도 깊숙이 관여된 김종철 전 경호차장은 감사원 조사에서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