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소희

'백·임' 콤비는커녕 삐그덕? '李 지시' 이후 무슨 일이‥

입력 | 2025-10-15 11:41   수정 | 2025-10-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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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에 백해룡 경정을 파견하라고 지시한 뒤,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백 경정의 충돌이 가시화되면서 수사팀 구성이 꼬이는 양상입니다.

백해룡 경정은 인사발령이 난 직후 SNS에 글을 올려 ″아무런 협의 없는 폭거″라며 반발했습니다.

백 경정은 자신을 중심으로 별도 팀을 구성하겠다는 동부지검 방침에 대해 ″불법단체 합수단이 굳건하게 버티고, 수사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는 4명을 받아 한쪽에 붙여놓겠다는 것″이라며 ″영장청구권이 없는 백해룡의 손발을 묶어버리는 국면″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합수단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라며 ″합수단 구성을 주도한 검경 지휘부 모두 마약 게이트와 깊이 관련돼 있고, 합수단 단장은 게이트를 덮어주고 승진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동부지검이 ″합수팀장이 해당 사건 수사나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임은정 지검장이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백 경정은 연루 의혹 제기를 굽히지 않은 겁니다.

백 경정은 ″백해룡이 실질적으로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사팀 선발 권한과 함께 최소한 25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임은정 지검장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셈인데, 이 같은 반발에 임 지검장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임 지검장은 ″저 역시 처음에는 이런저런 말들에 혹시나 싶어 합수팀을 색안경을 끼고 지켜보았다가 그간의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처음의 오해가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거대한 의혹의 산더미를 묵묵히 파헤치고 단단하게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합수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했다″며 수사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임 지검장은 ″특검 등에서의 연이은 인력 차출로 검찰은 물론 경찰 역시 수사팀 보강이 쉽지 않은 듯하다″며 ″공정성이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여 단단하게 사실을 좇아 계속 가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동부지검은 ″백 경정은 의혹의 고발인 또는 피해자의 지위″라며 ″본인이 고발한 사건을 셀프 수사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별도 수사팀 구성 배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